내 삶의 전부였던 어머니와의 영혼한 이별
사랑하는 어머니가 지난해 12월 하늘나라로 떠나셨습니다. 여섯 살에 두 다리를 잃고 1급 중증 장애인으로 살아온 저에게 어머니는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셨습니다. 결혼 후 아들, 딸을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어 드리는 것이 저의 가장 큰 자랑이자 삶의 보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어머니가 더 이상 곁에 없다는 사실은, 오십을 넘긴 저에게도 감당하기 어려운 큰 시련으로 다가왔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고 두려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머니가 남기신 가장 소중한 보물
그러나 어머니의 선종이 제 삶을 무너뜨리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인가 해야 했고, 어머니의 뜻을 헤아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의 삶은 역경 속에서도 사랑으로 극복한 아름다운 이야기였고, 이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것이 의미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어머니를 추모하는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시골집에 내려가 옛날 사진과 영상, 어머니의 발자취를 모으며 그녀를 이해해 나갔습니다. 그러면서 어머니의 선종을 조금씩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어머니는 저와 가족에게 언제나 힘이 되어주신 분이었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외할머니를 여의신 슬픔과, 사랑하는 둘째 아들이 두 다리를 잃은 아픔을 견뎌내셨지만, 그러한 시련 속에서도 어머니는 항상 사랑으로 극복하셨습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시며 긍정적인 태도로 우리를 지켜주셨죠. 이러한 어머니의 모습을 영상에 담아 후세에 전하고 싶었습니다.
마음이 안정되면서 어머니를 기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어졌고, 결국 어머니의 피규어와 공로패 제작을 결심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어떻게 담아낼까 고민했는데, 아산병원 기념관에서 고 정주영 회장이 방조제 건설 현장에서 작업복을 입고 현장을 지휘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강인하면서도 부드러운 그 모습은 어머니가 저와 형제들, 주변 사람들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지지의 상징처럼 느껴졌습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삶의 풍파에 도전했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우리 가족에게 물려주신 가장 큰 보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충전 여행
전기자동차와 자동충전로봇(ACR)을 활용한 제주도 충전여행은 제 삶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을 설정하는 이정표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어머니의 삶을 기리기 위한 추모 영상을 완성하고자 했습니다. 이 여행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어머니의 사랑을 기리기 위한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운 경치와 함께 어머니의 기억을 떠올리며 제 마음도 치유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주도 충전 여행은 현대자동차의 지원으로 진행된 캠페인이었습니다. 경제적 부담 없이 많은 장애인과 비장애인 지인들이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저도 이번 여행의 의미를 찾으며 노력했습니다. ACR을 체험하면서 장애인들이 겪는 불편함을 이해하고, 이러한 기술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느꼈습니다. ACR은 충전 중에도 안전함과 편안함을 제공하며, 장애인들에게 전기자동차가 불편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전기차 충전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몇 년 전 아이들과 함께 보았던 애니메이션 '빅히어로'의 치료 로봇 베이맥스처럼 친근하고 편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ACR이 충전을 도와주며, 저에게는 어머니의 따뜻한 품이 떠올랐습니다. 어머니가 주셨던 안전함과 사랑의 기억이 ACR을 통해 다시 한 번 되살아났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장애인들에게 전기자동차가 안전하고 포근한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장애인의 불편함은 세상을 바꾸는 에너지
이번 여행을 통해 어머니의 삶과 사랑을 되새기며, 장애인으로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한 기술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어머니가 보여주신 강인함과 사랑은 저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일에 매진하겠다는 사명감이 생겼습니다. 어머니를 기리며 시작한 여행은 결국 저 자신과 사회를 위한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여행의 기록은 단순한 추모의 의미를 넘어, 제 삶에 대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주었습니다.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며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영감을 주는 길을 걸어가고 싶습니다. 장애인의 불편함이 세상을 바꾸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제 삶의 목적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어머니의 삶을 통해 배운 사랑과 강인함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이 길을 계속 걸어가겠습니다.(현재 친형님과 함께 어머니와 함께하는 유라시아 20,000km 휠체어, 자전거 세계 여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바퀴를 굴리지 않으면 뒤로 밀린다. 세상은 내게 땀 흘린 만큼 한걸음씩 다가왔다.”


ACR 충전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sTDnnJvUcxw
#지금은충전중 #현대자동차AC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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