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클랩 매거진

닷 워치: 시간을 ‘읽는’ 새로운 방식

2025-08-29

 CLAB PICK!


일상에서 느낀 사소한 불편, 어떻게 해결하셨나요?

CSR 활동의 난제 중 하나는 ‘진짜 필요한 문제’를 어떻게 발견하느냐 아닐까요? 닷워치의 사례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시계는 누구나 쓴다”는 상식 뒤에, 시각장애인에게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불편이 있었죠.

닷은 이 사소해 보이는 틈을 발견해, 세계 최초 점자 스마트워치라는 명확한 해답을 제시했습니다.

이 사례가 주는 인사이트는 분명합니다.
거창한 담론이나 전 지구적 과제가 아니라, 생활 속의 ‘작은 불편’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사회적 혁신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닷워치는 단순한 보조기구가 아니라, 누군가의 삶의 방식을 바꾸는 ‘경험 디자인’이 되었죠.

하지만 CSR이 ‘좋은 시도’에 머물지 않고 사회 전반의 변화를 끌어내려면,
문제를 발견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어떻게 확장 가능한 구조로 설계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필요합니다.
닷워치의 여정은 바로 그 지점을 보여줍니다.



기업명 주식회사 닷 (Dot)
활동명 Dot Watch (점자 스마트워치)
기간 2017 ~ 2023
유형 보조공학, 접근성, 소셜벤처, UX
핵심 아이디어 손끝의 촉각 디스플레이로 시간·알림·메시지를 읽게 하여 시각장애인의 정보 접근권을 일상 경험으로 확장


지금 몇 시예요? 네? 모른다구요?

“시간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사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시각장애인에게 시계는 늘 불완전한 도구였죠.

반짝이는 화면은 무용지물이었고, 알람 소리는 조용한 곳에서는 방해가 되고, 시끄러운 곳에서는 들리지 않았습니다.

시간조차 손에 잡히지 않는 현실. 닷은 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시각장애인도 당당하게 시간을 읽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손끝으로 읽는 시간
닷워치는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입니다.

작은 촉각 디스플레이 위에 점자가 톡톡 튀어 오르고, 손끝만 대면 시간과 알림을 읽을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메시지, 날씨, 일정까지 확인 가능하죠.

무엇보다도 ‘장애인 전용 기기’라는 낙인을 지워냈습니다.

단정한 디자인, 누구와도 어울리는 UX. 복잡하지 않습니다.

차고, 느끼고, 읽으면 끝.

시간을 다시 갖는 가장 단순하고 세련된 방법이 된 겁니다.




겉은 시계, 속은 혁신

닷워치의 진짜 무대는 보이지 않는 곳에 있습니다.

점자 디스플레이 안에서 수십 개의 미세한 핀이 오르내리며 텍스트를 만들어냅니다.

짧은 메시지 하나를 위해 수백 번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이를 안정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소형화·저전력화·내구성이 동시에 필요했죠.

겉으론 단순한 시계지만, 속에는 치밀한 혁신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접근성에 진심인 닷의 행보

닷워치는 세계 곳곳에서 주목받았습니다.

CES 혁신상, 세계경제포럼이 꼽은 스타트업 등 굵직한 무대에 올랐죠.

하지만 더 큰 성과는 무대 밖에서 일어났습니다.

수많은 시각장애인이 스스로 시간을 확인하게 되었고, 점자는 더 이상 ‘특수한 언어’가 아닌 모두의 언어로 자리잡았습니다.

닷은 시계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점자 태블릿, 키오스크까지 확장하며 “정보 접근성을 누구나 누리는 세상”으로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34만 원짜리 혁신이 지금은 멈춰있다?

닷워치는 혁신적입니다. 세계에서 많은 주목도 받았죠.

그러나 2023년 생산 중단과 함께 연동에 필수인 앱까지 플레이 스토어에서 내려가면서

기존 사용자들은 수십만 원을 주고 산 기기를 연결조차 못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사후 관리 서비스’ 약속은 있었지만, 실제 지원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CSR 관점에서 중요한 건 기술의 혁신보다 사용자와 끝까지 함께하는 책임 아닐까요?

보조기기는 생활과 직결된 만큼, 서비스 중단은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삶의 단절을 의미하죠.

기업이 성장 스토리만 강조하고, 정작 사용자와의 신뢰를 지키지 못한다면 그 혁신은 오래가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