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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랩 매거진

손해 보면 어때? 27년째 매년 두 번 스스로 멈추는 공장

2026-07-13

CLAB PICK 아이콘 CLAB PICK!

모유를 먹을 수 없는 아이를 위한, 세상에 없던 분유

매일유업이 만드는 분유 중 팔면 팔수록 손해 보는 분유가 있다는 사실, 아시나요?

전국에 400명 남짓 있는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

수익을 내기 어려운 이 제품을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한 번도 손 놓은 적이 없습니다.

기업명
매일유업
활동명
선천성 대사이상 특수분유 생산 & 하트밀(Heart Meal) 캠페인
기간
1999년 ~ 현재(특수분유 생산), 2013년 ~ 매년 겨울(하트밀 캠페인)
유형
희귀질환 / 먹거리 안전망 / 돌봄 / 상생CSR
핵심 아이디어
아무도 만들지 않는 분유를 27년째 생산하고, '평범한 한 끼'의 소외까지 함께 풀어낸 이중 구조의 돌봄 프로젝트

클랩이 이 캠페인을 선정한 이유는 아무도 나서지 않는 자리를 가장 오래 지킨 기업의 태도 그 자체예요.

그리고 그 태도가 '생존'에서 멈추지 않고 아이들의 삶까지 넓혀갔다는 점을 함께 눈여겨봤습니다.

5만 명 중 1명, 계산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결정

선천성 대사 이상은 신생아 5만 명 중 1명꼴로 발생하는 희귀질환입니다.

필수 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없어, 모유는 물론 일반 음식조차 아이에게는 독이 될 수 있어요.

전국을 다 합쳐도 400명 남짓, 어떤 계산으로도 사업성이 나오지 않는 규모입니다.

그럼에도 매일유업 창업주 고 김복용 회장에게는 신념이 있었습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돼서는 안 된다."


이 신념 아래 매일유업은 1999년부터 지금까지 특수분유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한 아이의 분유를 위해, 공장 전체가 멈춘다

특수 분유만을 위한 전용 공장은 없습니다.

그래서 매일유업은 1년에 두 차례, 일반 분유 생산을 멈추고 설비를 전부 분해해 정밀 세척한 후에 특수분유를 만들어요.

공정은 까다롭고 생산량은 적지만, 공급 가격은 오히려 일반 분유와 비슷하거나 더 낮게 책정됩니다.

수익이 아니라 '누가 이걸 필요로 하는가'가 먼저였습니다.

처음 초대받은 식사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들은 평생 음식을 가려 먹어야 해서

가족과의 평범한 외식, 친구들과 나누는 한 끼도 당연하지 않다는 걸 매일유업은 놓치지 않았습니다.

'하트밀'은 마음을 뜻하는 '하트'와 식사를 뜻하는 '밀'을 더한 이름으로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못 먹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자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2013년 시작된 이 캠페인은 환아 가족을 초대해 특별한 한 끼를 대접하는 '하트밀 만찬'으로 이어졌어요.

2020년 거리두기를 계기로 식음료와 선물을 함께 전하는 '하트밀 박스' 형태로 바뀌었지만

이는 여전히 환아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원하는 힘이 되고 있습니다.


매일유업의 꾸준함이 보여준 것

처음엔 매일유업 혼자의 선의로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27년간 이어온 꾸준함은 결국 더 큰 손길을 불러왔어요.

지금은 보건복지부와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주관하는

'선천성 대사이상 환아관리 사업'의 공식 공급업체로 참여하며 제도적 뒷받침까지 받고 있습니다.

한 기업의 진심이 오래 쌓이면, 국가의 시스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이 27년이 보여줍니다.

숫자로 보면 손해지만, 삶으로 보면 유일한 답이었습니다

수요, 손익, 시장성. 어떤 계산기를 두드려도 이 사업은 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일유업은 27년째 팔리지 않는 분유를 만들어왔고, 더 나아가 그 아이들의 삶까지 챙기기 시작했어요.

아이를 살리는 일에서 멈추지 않고, 그 아이의 일상에 필요한 식음료와 선물을 계속 전하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되지 않아야 한다던 창업주의 말은 27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누군가 외면한 자리를 가장 오래, 조용히 지키는 것 — 매일유업이 지켜온 이 태도를, 클랩이 함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