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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랩 매거진

멈출 수 있게 만든 시스템

2026-01-23

 CLAB PICK!


더 빨리 가는 대신, 멈출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결정

산업 현장에서 가장 먼저 작동하는 건 메시지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아무리 안전을 강조해도, 멈출 수 없는 일정과 속도 안에서는 사고와 피로가 반복되죠.
특히 물류 산업은 ‘빠름’이 곧 경쟁력처럼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은 올해, 그 공식을 그대로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더 많은 물량을 처리하는 대신,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이 스스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쪽을 택한 겁니다.
이 선택이 인상적인 이유는 새로운 캠페인을 시작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기존에 너무 당연하게 굴러가던 운영 방식을 멈춰 세웠기 때문입니다. 이 결정은 선언이 아니라 조정에 가까웠습니다.
시스템이 먼저 속도를 낮췄고, 그 안에서 사람의 하루가 다시 계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기업명 CJ대한통운
활동명 택배기사 안전·휴식 보장 운영 개선
2026년
유형 #노동안전 #근무환경개선
핵심 아이디어 배송 효율 중심의 운영에서 벗어나, 현장 노동자가 멈출 수 있는 조건을 운영의 기본값으로 재설계


빠르게 움직이도록 설계된 하루

다음 날 도착, 당일 배송, 새벽 배송. 우리는 빠른 배송에 익숙해졌지만, 그 속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자주 잊습니다.
현장에서는 일정이 먼저 정해지고, 사람은 그 안에 맞춰 움직여야 했습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이 구조를 그대로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더 빠른 시스템을 만드는 대신, 사람이 감당할 수 있는 하루의 속도는 어디까지인가를 다시 묻는 선택이었습니다.


하루는 늘 촘촘하게 짜여 있었다

배송 동선은 빽빽했고, 일정은 여유가 없었습니다. 날씨가 어떻든, 몸 상태가 어떻든 계획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죠.
휴식은 보장된 시간이 아니라, 남는 틈이 있을 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이런 방식은 오랫동안 업계의 관행으로 여겨졌습니다. 소비자의 기대와 경쟁 압박이 그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반복되는 피로와 사고였습니다. 문제는 개인의 체력이나 태도가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아닌 속도를 기준으로 짜인 시스템이었습니다. CJ대한통운이 마주한 건 바로 이 구조적 한계였습니다.




쉬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CJ대한통운의 변화는 현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작업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하고, 배송 지연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기준을 마련했습니다.
휴식과 안전을 개인의 판단에 맡기지 않고, 제도로 보장한 겁니다.
중요한 건 속도를 줄이라는 지침이 아니라, 멈춰도 되는 구조를 만든 것이었습니다.
이 선택은 복지 차원의 배려가 아니라, 운영의 기본값을 다시 설정한 결정이었습니다.



효율 다음에 남는 질문

이 변화는 슬로건으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대신 현장의 하루가 조금 달라졌습니다.
멈출 수 없던 일정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것.
이 작고 현실적인 변화가, 이번 선택의 의미를 가장 분명하게 말해줍니다.
이제 물류의 성과는 단순한 속도로만 설명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굴러가는가라는 질문이 함께 따라옵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앞으로 더 많은 기업이 마주하게 될 현실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