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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랩 매거진

목소리가 없던 아이에게 건네진 가장 조용한 기부

2025-11-28

 CLAB PICK!


돈이 아니라 기술을 나누는 새로운 방식의 기부

기부라고 하면 우리는 보통 돈, 물품, 혹은 봉사시간을 떠올려요. 그런데 이 캠페인은 조금 다른 방식으로 ‘나눔’을 말합니다.


Google의 Project Euphonia는 발화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음성을 AI가 학습해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나아가 그들을 위한 개인화된 디지털 음성을 만들어주는 프로젝트예요. 흥미로운 건, 이 기술이 그냥 연구실 안에서만 머물지 않았다는 거죠.

수천 명의 장애인 당사자, 가족, 돌봄자들이 자신의 말을 ‘데이터로 기부’했고,
Google은 이 데이터를 사회에 다시 나누며 ‘접근성 기술 기부’라는 새로운 CSR의 장을 열었어요.


기부는 꼭 물질만이 아니어도 된다는 사실.

기술이 누군가의 세상을 넓힐 수 있다면, 그것 또한 가장 강력한 나눔이라는 걸 이 캠페인은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CSR 담당자의 시선에서 보면, 이 모델은 기업이 가진 자원—기술, 데이터, 인재—를 사회문제 해결에 기부하는 방식의 정교한 레퍼런스예요.


 
기업명 Google
활동명 Project Euphonia ― AI-based Personalized Speech Support
기간 2019 ~ 진행중
유형 #기술기부 #접근성나눔 #AI사회공헌 #발화장애지원 #디지털포용
핵심 아이디어 발화 장애인의 음성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장애 당사자를 위한 AI 기반 '개인 맞춤 음성'을 개발해 사회에 공개하는 기술 기부 프로젝트


나에게도 목소리가 생긴다면?

발화장애 아동에게 ‘목소리’는 종종 상상 속의 개념이에요.


입모양은 있지만 소리가 없고, 말하고 싶은 문장은 마음에 가득한데 세상에는 닿지 않죠.


Project Euphonia는 AI가 아이의 발음을 학습해 그 아이만의 디지털 보이스를 만들어줍니다.


이건 단순한 기술 구현이 아니라, 아이가 처음으로 “이게 내 목소리야”라고 느끼게 해주는 경험이었어요.


그 순간, 기술은 나눔이 됩니다.


말하고 싶은데, 말해지지 않는 순간들

발화장애 아동의 일상은 늘 ‘전달되지 않음’의 연속이에요.


부모는 아이의 표정과 손짓을 해석하며 대화를 이어가지만,
 아이는 언젠가 꼭 묻습니다.


“엄마, 내 목소리는 어떤 소리야?”
 그 질문 앞에서 부모는 침묵할 수밖에 없어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목소리, 들어본 적 없는 소리를 설명할 수 없으니까요.


이 캠페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습니다.


말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기술이 그 간극을 채워주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한 거죠.


Google 연구진은 발화장애인의 말소리를 수천 건 모아 분석했고,


사용자들은 ‘내 말소리를 데이터로 기부’하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기부는 연구의 기반이 되었고, 결국 다른 아이들의 목소리를 만드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이 캠페인은 기술이 아닌 사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AI가 만드는 목소리는 사람의 참여로 완성된다

캠페인의 구조는 의외로 단순해요.


아동·청소년 포함 장애 당사자들은 자신의 발음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녹음해 Google에 기부합니다.


짧은 문장 수십 개, 일상 대화, 호흡, 발음 패턴까지.
 이 데이터는 AI의 학습 재료가 되고,

Google은 이를 기반으로 그 사람의 발화 특징을 최대한 반영한 개인화 음성 모델을 생성합니다.


더 놀라운 건, 이 기술이 다시 사회에 ‘나눔’ 형태로 돌아간다는 점이에요.


비영리단체·병원·교육기관에게 접근성 기술을 무료로 제공하고,


사용자들은 기부한 데이터를 통해 ‘다른 아이의 목소리’를 만들어주는 데 기여하는 구조.


기술과 참여, 기부가 선순환을 이루는 UX였죠.
 한 아이가 만든 데이터가, 또 다른 아이의 언어를 열어주고 있었습니다.





기부는 숫자가 아니라, 연결을 만드는 일

이 프로젝트의 성과는 매출이나 KPI로 측정되지 않아요.
 대신 아주 작고 섬세한 변화들이 쌓여갑니다.


AI가 특정 아동의 발음을 인식하는 정확도는 89%까지 올라갔고,
 언어치료사들은 이 음성을 활용해


“아이가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경험”을 언어 재활 과정에 도입하기 시작했어요.


또한, Project Euphonia는 장애인 접근성 기술로 확장되며


뇌성마비, ALS, 다운증후군 등 다양한 발화장애인의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플랫폼으로 진화 중입니다.


CSR 측면에서는 이 프로젝트가 보여준 기술 기부 모델이 주목받아요.


기업이 자본이 아닌 기술·데이터·연구 결과를 사회에 나누는 패턴,
 그리고 그 기술이 취약 계층의 일상을 바꾸는 실효성.


이것이 바로 ‘새로운 형태의 기부’로 평가됩니다.




기술이 따뜻해지려면 시스템은 더 단단해야 한다

하지만 남은 과제도 분명합니다.
 음성 데이터는 생체정보이자, 정체성을 구성하는 민감한 개인정보죠.


AI가 생성한 목소리가 과연 아이를 “정확히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는 윤리적 질문도 있습니다.


또한, 기술 기반의 기부는 일반 기부보다 훨씬 복잡한 보안·정책·동의 구조가 필요해요.


기업 입장에서는 기술 개발–사회 환원–지속적 관리라는 긴 호흡의 구조가 필수죠.


Project Euphonia는 투명한 데이터 관리와 공개된 연구 구조를 통해 신뢰를 쌓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이 분야에 진입하려면 훨씬 꼼꼼한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기술이 사람을 돕는다는 건 따뜻한 일이지만,


그 따뜻함이 오래 가려면 뒤에 받쳐주는 제도가 더욱 단단해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