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7
CLAB PICK!
수익이 모두 떠나가는 날
파타고니아는 늘 ‘지구’를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말해온 기업이죠. 하지만 어느 해, 그들은 더 큰 선택을 합니다.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전부를 환경단체에 기부하겠다는 선언.
CSR 담당자의 시선으로 보면 이 결정은 단순한 대담함을 넘어, 기업의 ‘돈의 목적’을 다시 묻는 질문처럼 느껴졌어요. “우리는 수익을 어디에 쓰려고 하는가?”| 기업명 | Patagonia |
| 활동명 | 100% For The Planet |
| 기간 | 2016~진행중 |
| 유형 | #매출전액기부 #환경보호 #임팩트캠페인 #지속가능경영 |
| 핵심 아이디어 | 특정 기간 매출 전액을 환경단체에 기부해 브랜드 철학을 행동으로 증명하는 모델 |
수익이라는 단어의 방향을 바꾸다
블랙프라이데이는 ‘대규모 소비’의 축제 같았죠.
하지만 파타고니아는 그날, 소비와 달리 흐르는 또 다른 문장을 꺼내놓습니다.
지구는 계속 잃고, 기업은 계속 벌어왔던 시간
환경은 계속 손실을 보고 있었고, 기업의 매출은 해마다 상승했어요.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는 소비가 극대화되는 상징적인 순간이었죠.
그 흐름 속에서 파타고니아는 오래된 질문을 내놓습니다.
“우리가 버는 이 돈은 정말 우리만의 것일까?”

소비가 기부가 되는 단 하나의 버튼
캠페인 당일, 소비자가 하는 행동은 평소와 다르지 않습니다. 제품을 고르고, 결제를 누릅니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선명한 문장이 함께하죠.
“오늘의 매출은 전액 환경단체로 전달됩니다.” 순간 소비자는 거래의 끝에 서 있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의 시작점이 됩니다. 기부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되고, 특별한 행동이 필요하지도 않아요. 소비 자체가 참여가 되는 구조였으니까요. 파타고니아는 구매 후 기부금이 어디로 흘렀는지 투명하게 공개하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UX는 단순했지만, 소비자의 감정선에는 작은 파도를 남겼죠. ‘이 소비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갖는다’는 감각 말입니다.
가장 큰 숫자는 매출이 아니라 신뢰였다
첫해 캠페인에서 파타고니아는 하루 만에 약 1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어요. 하지만 진짜 성과는 돈이 아니라, 소비자들이 보낸 메시지였습니다.
“이 브랜드는 믿을 수 있다.” 기부금은 다양한 환경단체로 전달되었고, 이후 파타고니아는 매년 매출 일부 또는 전부를 사회·환경 문제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지속 가능한 구조를 확장했습니다. CSR 관점에서 이 사례는 단순한 ‘기부 캠페인’이 아니라, 브랜드 정체성의 실천이자 ESG 전략의 완성형 모델이었습니다. 그리고 기업에게 하나의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가 버는 돈의 목적지는 어디여야 할까?”
급진적 진심도 시스템이 있어야 지속된다
그러나 이런 급진적 결정일수록 투명성과 체계가 필수입니다. 기부금 배분의 기준, 지역별 단체의 사전 검증, 보고 방식, 브랜드 내부의 지속성—all 이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했죠. 파타고니아는 이를 충실히 공개하며 신뢰를 쌓았지만, 다른 기업이 동일한 모델을 시도하려면 훨씬 많은 준비가 필요합니다. 단 하루의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브랜드 전체 시스템이 움직이는 일이었으니까요. 이 사례는 결국 우리에게 숙제를 던집니다. “우리 회사의 진심은 어떤 시스템 위에 놓여 있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