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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랩 매거진

현실 협곡에서도 광역힐 : 사회공헌 하드캐리하는 라이엇 게임즈

2025-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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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 아리, 스킨 '한복 아리' (Dynasty Ahri). 라이엇 게임즈 공식 아트워크.



 CLAB PICK!


예쁜 *스킨으로 게임은 못 이겨도 세상은 구한다

먼저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를 플레이하지 않는 분들을 위해 간단히 설명드리면 ‘롤’에서 ‘스킨’은 게임 내 캐릭터인 ‘챔피언’들의 겉모습과 착장을 바꾸어주는 유료 아이템입니다. ‘챔피언’의 능력치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아서 스킨이란 단순히 사용자의 충성도에 기대는 상품인 것처럼 보입니다.


2022년 여름, 전 세계 수많은 소환사들이 '별 수호자 탈리야' 스킨을 구매했습니다. 이 스킨의 판매금은 100% 사회공헌 펀드에 적립되어 우크라이나 구호부터 아동 교육까지 전 세계의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되었습니다. 플레이어의 '게임 머니'를 '세상에 대한 기여'로 승화시키는 라이엇 게임즈의 선언이었죠. 무엇보다 라이엇은, 플레이어가 게임을 즐기며 쓴 돈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 플레이어 스스로 선택할 수 있게 합니다.


오늘은 라이엇이 전 세계 소환사들과 함께 우리 별을 수호한 이야기부터, 특히 한국의 ‘소환사’들을 감동시킨 프로젝트까지 만나보겠습니다.


   
기업명 Riot Games
활동명 Riot Games Social Impact Fund Charity Voting, 한국 문화재 지킴이 사회환원 프로젝트
기간 2012 ~ 진행중
유형 #모금 #기부 #아동교육 #지역사회연계
핵심 아이디어 인게임 모금활동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직접 조성한 자금이 쓰일 곳을 플레이어가 직접 투표, 기부자에게 소속감과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
한국 시장의 특성과 한국 플레이어들의 가치관을 반영하여 해외에 반출되어 있는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라는 독특하고 장기적인 활동 전개.


기부하고 싶은 곳을 직접 고르는 연말 필트오버 축제

매년 말, 라이엇 게임즈에서는 특별한 투표가 시작됩니다. 전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선정한 84개의 비영리 단체(28개 지역, 각 3개 단체)에 플레이어들의 온라인 투표에 따라 기부금 배분 비율을 결정합니다.  이 투표를 통해 배분된 기부금은 2022년, 2023년 두 해 동안에만 무려 135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이 기부금은 한 해 동안 '별 수호자(Star Guardian)', '돌려주기 번들(Give Back Bundle, VALORANT)', '월드 챔피언십 이벤트 패스(Worlds Event Pass)' 등 다양한 인게임 모금 활동을 통해 플레이어들이 직접 조성한 자금입니다. 플레이어가 기부에 참여하고 그 돈이 쓰일 곳을 최종 결정하는 구조로, 기여와 결정 모두에서 주체성을 부여합니다. 라이엇 게임즈가 추구하는 '게임의 사회적 영향력(Social Impact)'을 극대화하는 핵심 전략이죠.


인기있는 게임 속 대체 세계관인 ‘별 수호자’ 콘셉트를 모금에 활용하는 것처럼, 라이엇은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에 플레이어들이 함께 열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장치를 항상 마련합니다. 게임 세계관 애니메이션 《아케인(Arcane)》 출시 당시 필트오버의 축제인 '진보의 날(Progress Day)'을 기념하여, 플레이어들이 추천한 비영리 단체 30곳에 각각 $10,000의 커뮤니티 기부금을 지급했습니다. 세계관 속의 기념일을 현실의 자선 활동과 연결하여, 플레이어들이 콘텐츠를 즐기면서 동시에 사회적 기여를 한다는 이중적인 만족감을 선사했습니다.




아군 라이엇은 전설적입니다 - 한국 문화재 환수 승전보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단연코 ‘한국 문화재 환수 및 보호 프로젝트'입니다. 2012년부터 시작된 이 장기 프로젝트는 ‘석가삼존도’를 시작으로 가장 최근에는 역대 왕의 어진(초상화)을 보관하던 선원전의 현판 ‘경복궁 선원전 편액’을 한국으로 귀환시켰습니다.

‘문화재 지킴이’는 라이엇이 오늘날의 문화를 만드는 기업으로서 '한국 문화에 의미 있게 기여하겠다'는 한국 서버 런칭 당시 약속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입니다. 게임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분야에 꾸준히 대규모 투자를 하는 것은 게임 업계에서 매우 이례적입니다. 특히 국외소재문화재가 유통 시장에 등장하는 시점이나 매입 성공 여부 등을 사전에 예측할 수 없어 민간 기업의 지원 사례가 드문데, 10년째 장기적으로 국외 문화재 환수를 돕고 있는 민간 기업은 라이엇 게임즈가 유일합니다.

라이엇은 문화재청(현 국가유산청)과 협약을 맺고 해외 문화유산 환수, 국내 문화유산 보호/활용, 청소년 교육 등에 지속적으로 기여하였습니다. 비한국계 기업 최초로 문화재청으로부터 대통령 표창(2021년)을 수상하는 등 장기적 진정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약탈로 유출되어 떠돌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문화재 지킴이의 눈에 띄어 고국으로 돌아온 문화유산이 벌써 7점째 입니다.





게임을 넘어 문화 '본진'의 수호자로

라이엇 게임즈의 사회공헌 전략은 단순히 '기부금 전달'에 그치지 않고, 플레이어들을 '선한 영향력'의 공동 수호자로 만드는 데 있습니다. 인게임 아이템 구매가 수십억 원 규모의 글로벌 연말 투표 기금으로 연결되고, 이 기금의 배분까지 플레이어의 투표로 결정되는 시스템은 게임에 대한 몰입을 현실에 대한 책임감으로 확장시킵니다.

특히,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가 10년 넘게 진행해온 문화재 환수 프로젝트는 한국의 플레이어들에게 강력한 자긍심을 선사했습니다. 게임에 즐겁게 투자한 '단돈 만 원'이 약탈당했던 자랑스러운 한국 문화유산을 고국으로 귀환시키는 결실로 이어진다는 명분은,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게임에 대한 충성도와 긍정적인 이미지를 근본적으로 강화합니다.

결국 라이엇 게임즈는 '소환사의 협곡'이라는 가상의 공간을 넘어, 플레이어들과 함께 '문화유산'이라는 우리 공동체의 본진을 수호하는 하드캐리 전략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게임이 단순한 오락을 넘어 사회에 기여하는 가장 강력하고 매력적인 플랫폼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한 것입니다.


이제 돌아오는 연말 투표 시즌, 그리고 다음 문화재 환수작전에서 '소환사'들과 만들어낼 새로운 광역힐의 역사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