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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랩 매거진

LEGO Replay: 버려진 장난감을 배움의 자원으로

2025-08-19

 CLAB PICK!


“버려진 장난감이 교육이 된다”
CSR은 거창한 신기술이나 대규모 투자로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LEGO REPLAY는 ‘누구 집에나 있는 안 쓰는 브릭’이라는 생활 속 자원을 꺼내 사회적 가치로 환생시킨 사례예요.
기업은 유통망과 품질 관리를 책임지고, 소비자는 상자 하나를 내어놓는 것만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 단순한 구조가 CSR을 생활 속 행동으로 연결시켰죠.
특히 ‘순환적 놀이’라는 관점 전환은 CSR 담당자들에게 중요한 인사이트를 줍니다.
자원을 재사용하는 동시에, 아이들의 상상력과 교육 기회로 연결하는 방식, 환경과 사회 가치를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기업명 The LEGO Group
활동명 LEGO Replay
기간 2019 ~ 진행중
유형 순환경제, 아동교육, 기부, 재사용, 지역사회연계
핵심 아이디어 방치된 레고 브릭을 모아 세척·선별 후 교육기관·아동 비영리단체에 기부하는 순환형 놀이 재사용 프로그램


서랍 속에 잠든 조각들, 다시 굴러갈 수 있을까
레고를 쏟는 소리, 손끝에서 맞아떨어지는 짜릿한 감각.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놀이의 순간이죠.
하지만 아이가 자라면 그 견고한 브릭들은 서랍 속에서 멈춰버립니다.
LEGO Replay는 여기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장난감들이 또 한 번 세상을 만들 수 있다면 어떨까?”
그 단순한 질문이 새로운 순환 구조를 열었고, 멈춘 상상력이 다시 굴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크면 멈추는 상상력
집 안 어딘가, 상자 속에 갇혀 먼지를 뒤집어쓴 레고 조각들. 더 이상 놀이가 아닌 짐으로 남아 있죠.
하지만 레고의 특성은 달랐습니다. 쉽게 부서지지도, 닳지도 않는 견고한 장난감.
결국 문제는 장난감이 아니라, 그 장난감을 사용할 아이의 부재였습니다.
LEGO Replay는 이 익숙한 풍경을 정면으로 마주했습니다.
“브릭이 아직 살아 있다면, 다시 세상에 내보낼 방법은 없을까?”
이 질문에서 프로그램은 시작되었습니다.
CSR이 거창한 기술이 아니라, 일상 속 사소한 불편을 문제의식으로 바라보는 순간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택배상자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요?
참여 방식은 놀라울 정도로 단순합니다.
집 안의 브릭을 상자에 담고, LEGO Replay 홈페이지에서 무료 배송 라벨을 출력해 붙이면 끝.
이후 파트너인 Give Back Box가 모든 과정을 맡습니다.
도착한 브릭은 손으로 일일이 선별되고, 7단계에 걸쳐 세척·소독 과정을 거쳐 새것처럼 재탄생합니다.
‘중고 장난감은 위생이 불안하다’는 걱정은 이 꼼꼼한 프로세스 앞에서 사라집니다.
기부의 번거로움을 줄이고, 놀이의 가치를 깔끔하게 포장해 다시 세상으로 내놓는 구조.
LEGO Replay의 UX는 기부를 하나의 놀이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191,000개의 박스, 3억 개의 브릭
성과는 명확합니다.
2019년부터 5년간 191,000개 상자가 미국 전역에서 도착했고, 3억 개에 달하는 브릭이 새로운 손에 쥐어졌습니다.
수십만 명의 아이와 교육자가 다시 놀이와 학습의 기회를 얻었죠.
단순히 물질적 지원을 넘어, ‘열린 놀이(open-ended play)’라는 브랜드 철학이 아이들의 일상 속에서 다시 확장되었습니다.
무엇보다 LEGO Replay는 참여자의 작은 행동이 거대한 사회적 가치로 연결된다는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이는 프로그램을 장기적으로 지탱하는 힘이 되었고, 앞으로 더 많은 지역으로 확장될 가능성을 높였습니다.



재탄생한 브릭, 남은 과제는?
물론 한계도 있습니다.

현재 기부 가능한 국가는 미국과 캐나다, 영국의 파일럿에 머물러 있어 글로벌 확장은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도착한 브릭을 일일이 선별·세척하는 과정은 안전을 위해 필수지만, 인력과 비용 면에서 부담이 큽니다.
또한 ‘믹스드 브릭’ 구성은 창의적 놀이에는 적합하지만, 일부 교육 현장에서는 커리큘럼과의 연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LEGO Replay의 다음 도전은 참여 범위를 넓히면서도, 교육 현장 맞춤성을 높이는 일입니다.
기부의 단순함과 교육적 깊이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찾을지가 과제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