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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랩 매거진

친환경 아이템은 정말 친환경일까 ① 텀블러 에코백 편

2025-09-11

텀블러, 에코백, 종이빨대, 친환경 레츠 고···

친환경 제품을 쓰면서 지구를 지키고 있다는 뿌듯함, 한 번쯤 느껴본 적 있으실 거예요. 텀블러로 카페에서 음료 할인을 받을 때, 봉투는 거절하고 에코백을 열 때, 종이 빨대가 불편하지만 ‘환경을 위해서니까’하고 생각할 때. 이 셋은 어느덧 친환경 하면 떠오르는 상징물들이 되었어요. 그런데 이 제품들 정말 ‘친환경’일까요? 혹시 우리는 환경을 위한 도구를 소비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는 것은 아닐까요?



온실가스 배출량 레이스 - 종이컵 VS 플라스틱컵 VS 텀블러

결과부터 말하면, 제작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을 따져보면 텀블러가 개당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합니다. 기후변화행동연구소와 KBS가 공동 조사 · 보도한 바에 따르면 텀블러는 종이컵보다 24배, 플라스틱컵보다 13배 더 많은 온실가스를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이유는 간단해요. 재질이 복잡하고, 생산과정이 길기 때문이예요.



그렇다면 왜 텀블러가 친환경이라는 이미지로 자리잡았을까요? 진짜 친환경 텀블러는 ‘지속적인 사용’이라는 전제에 달려있습니다. 만약 하루 한 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라면 플라스틱컵은 2주 만에, 종이컵은 1개월 만에 텀블러가 쏟아낸 온실가스를 따라잡아요. 단 6개월만에 텀블러가 훨씬 적은 탄소를 배출하게 되고, 2년 이상 사용할 경우엔 그 차이는 33배까지 벌어지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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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는 정말 ‘친환경 제품’일까? 최종 결론
내가 오래 쓸수록 텀블러가 이기는 레이스, 의심할 바 없는 친환경 제품이 맞습니다.
텀블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폐기하는 단계에서는 온실가스 발생량이 높지만, 약 한 달 정도만 꾸준히 사용해도 종이컵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가뿐히 따라잡게 됩니다.
* 텀블러 제품 소재(실리콘, 스테인리스, 플라스틱 등)에 따라 종이컵 온실가스 배출량을 따라잡는 사용기간에는 차이가 발생합니다.



친환경이라고 외쳐봤자 이름만 ‘에코’?

처음 에코백은 1990년대, 비닐봉투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에코백의 의미는 ‘동물의 희생과 환경파괴가 적고 사회적이며 윤리적인 가치를 지닌 가방’으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에코백의 소재로 안 입는 옷이나 천이 활용되는 이유도 그 때문입니다.

그러면 에코백을 얼마나 사용해야 비닐봉투를 대체할 수 있을까요?

환경 보호 효과의 기준은 각 부처의 산출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영국 환경청은 131회, 2덴마크 환경식품부에서는 최소 7,100번을 사용해야 비닐봉투를 대체하는 환경 보호 효과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에코백은 결국 소재 특성상 오래 사용하기 어렵고, 사용자의 심리적 만족도까지 고려하게 되면 빠르게 폐기 처분되고 있어요. 면이라는 에코백의 소재 자체는 생분해되긴 하지만 전 세계 농약의 25%도 면 재배에 투입되고 있고 이러한 살충제나 화학비료는 연간 1만 명의 사망자를 발생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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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은 정말 ‘에코’한걸까? 최종 결론
결국 에코백도 텀블러와 마찬가지로 진정한 에코가 되기 위해서는 하나를 오래 사용해야 해요. 그렇지만 면 소재의 에코백은 내구성 면에서 현실적으로 장기간 사용하기 어려워 에코백을 친환경이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겠습니다.



나도 안 좋아하는 종이 빨대 - 심지어 지구도 안 좋아했다면?

종이 빨대를 입에 물고 음료를 마시다 보면 흐물흐물해지는 그 느낌이 익숙지 않아 불호에 가까운 분들이 많으실 거예요.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하며 '친환경'의 상징이 된 종이 빨대는 과연 정말로 지구를 위한 제품일까요?

다음 편에서는 종이 빨대가 과연 친환경 제품일지, 플라스틱 빨대와 다를 바가 없을지 최신 소식을 가지고 올게요.